맨체스터 출신의 존 리치몬드는 음악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아나키한 펑크 룩과 우아한 테일러링을 하나로 결합해내는 보기 드문 재능을 지니고 있다. 1961년생인 리치몬드는 1982년 킹스턴 폴리테크닉을 졸업한 뒤, 자신의 첫 브랜드를 만들기 전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 피오루치, 조셉 트리코에서 독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1984년에는 디자이너 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리치몬드-코르네호를 설립했으나, 그로부터 단 3년 후 독립을 결심한다. 이후 사베리오 모스킬로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에 걸친 쇼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브랜드는 세계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2000년대 초에는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스트리트웨어 컬렉션의 성공으로 브랜드의 명성이 급상승했는데, 그중 가장 많이 팔린 아이템은 다름 아닌 뒷면에 "Rich"라는 글자가 새겨진 로우라이즈 진이었다.
리치몬드는 활동 기간 동안 데이비드 보위, 마돈나, 조지 마이클 같은 팝계의 스타들을 스타일링했다. 조지 마이클은 히트곡 Faith의 뮤직비디오에서 리치몬드의 유명한 Destroy 재킷을 착용하기도 했다. 이 영국 디자이너의 작품들은 곧 록의 정신과 가죽의 향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존 리치몬드는 테일러링의 정교한 노하우와 음악에 대한 애정, 특히 펑크 무브먼트와 고딕·다크 스타일의 상징적 코드들, 즉 스터드, 가죽, 찢어진 원단, 지퍼, 블랙 컬러,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레이스업 클로저 등을 균형 있고 개성 있게 조화시켜 왔다.
오늘날 그의 스타일은 존 리치몬드, 리치몬드 X, 리치몬드 데님, 리치몬드 블랙 레이블 등 다양한 컬렉션 라인으로 표현되고 있다. 매 시즌 컬렉션에는 글래머러스한 가방과 슈즈가 함께 곁들여진다.
브랜드는 액세서리를 넘어 지속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이너웨어와 비치웨어는 물론 아동복 라인까지 갖추고 있다. 뷰티 분야에서는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두 가지 향수, 존 리치몬드와 존 리치몬드 포 맨을 빼놓을 수 없으며, 이후 비바 록과 남녀 공용의 새로운 향인 리치몬드 "X"가 출시되었다.
